저번 주 주말에 친구들 불러 갖고 집에서 연말 모임을 가졌어요.
원래 술집 가기로 하고 강남에서 맥주 먹고 놀까
인사동 가서 막걸리 마실까 의견이 분분하다가
매년 똑 같은 거 하기도 지겹고 신종플루도 겁나고 해서
그냥 집에서 홈파티 하는 걸로 결론이 났죠.
아직 미혼인 사람 중엔 독립해서 사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자연스럽게 우리 집에서 모이는 걸로 되었답니다.
모두다 함께 준비해서 같이 먹고 마시기로~
저 원래 평소 땐 귀차니즘 처자인데 모임 날이 다가오니까 설레더라구요~^^
가끔 외국 영화나 홈드라마 같은 거 보면 홈파티 많이들 하잖아요.
그런 거 보고 와 재밌겠다! 싶었는데 직접 해보니까 역시나 두근두근~
파자마 파티 처음 하는 10대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한
뿌듯함 속에 자취하는 보람이 팍팍 느껴졌죠.ㅎㅎ
처음엔 그냥 안주거리 좀 준비해서 술이나 마시고 신나게 놀자던 거였는데
진한 추억거리 하나 남기려는 욕심이 조금씩 생기다 보니
스케일이 점점 커졌답니다.
명색이 그래도 파티인데 식기가 예뻐야지 했던 게
캐릭터 접시에 냅킨까지 준비하게 되었고
방 분위기 좀 바꿔 보면 어떨까 했던 게
마트 가서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사들이게 되었고
처음엔 그냥 소맥 먹으려고 했다가 분위기 타서 와인에 칵테일까지 욕심 내게 되었고
파티 안주거리는 특별 대우한답시고 워터살균기 클리즈로 뽀득뽀득 씻어서
케이터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 열심히 칵테일을 만드는 중^^;;
이날 준비한 음식들은 가짓수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카나페, 파스타, 과일, 갈비, 케이크, 샐러드 준비하고
디저트로 마켓오 브라우니에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리고
술은 하우스 와인 두 병에 깔루아랑 우유, 토니워터, 드라이진, 라임시럽
산 다음 레몬 슬라이스 해서 깔루아 밀크, 진토닉 만들어 먹고
먹다가 모자라서 보드카랑 오렌지 주스 추가로 더 사오고~히힛~^^
참이슬, 맥주는 당연히 기본으로 깔아 주시고~
▲ 이 아이들도 곧 어른이 되겠죠
파티가 한층 무르익어 가던 무렵 칵테일 잔 하나 들고
쿠션에 눕게 되었는데 그 순간 참 행복한 거 있죠?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같이 쇼핑하고 집도 꾸미고 음식 장만도 하고
그러다 보니 기차여행 가기 전 마트에서 장보던 생각,
수련회에서 같이 음식 해먹던 생각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먼지 쌓인 추억들 속에선 교복 입은 고등학생이었던 애들이
벌써 이렇게 커서 사회에서 한 자리씩 하고 있단 생각에
새삼 시간의 흐름이 무섭기도 하고…-_-;;
참 소중하고 즐거웠던 연말 홈파티였어요.
아직 연말 모임 어디서 어떻게 할지 못 정하신 분들 있으시면
집에서 단란하게 하는 파티 강력 추천 드려요.
